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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ip

집에서 곰팡이 안 생기게 하는 습도 조절 팁

by 이지영 에디터 2025. 4. 25.

곰팡이는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이미 자라고 있는데,

우리가 모를 뿐이다. 실내 벽지나 창틀, 욕실 타일처럼 평소 자주 보지 않는 구석에서 천천히 퍼져간다.

 

나는 예전에 벽 쪽에 붙여둔 커튼을 걷었다가 벽지 아래에 새까만 곰팡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자리는 평소 손도 안 대던 곳이었다. 통풍이 안 되고 습기가 가득했던 공간이었다.

곰팡이는 단순한 얼룩이 아니다. 눈에 안 보여도 실내 공기 중에 곰팡이 포자가 떠다닌다.

그 포자는 호흡기에도 들어가고, 피부에도 닿는다.

특히 아이가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가족이 있다면 곰팡이는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준다.

나는 여름마다 알레르기처럼 코가 막혔는데, 곰팡이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곰팡이를 막는 건 청소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건 '습도 조절'이다. 습도가 높으면 아무리 닦아도 다시 자란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집 안 곰팡이를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

바로 ‘습도 조절’에 대한 팁들을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

곰팡이는 습도 몇 %에서 생기나요? 정확한 기준부터 알고 가기

곰팡이는 습도 60% 이상에서 활발하게 자란다.

특히 65% 이상이 2~3일 이상 유지되면, 벽지 뒤나 창틀 고무 틈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다.

온도는 20~30도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즉,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에서 곰팡이도 가장 잘 자란다.

여름철이나 장마철이 위험한 이유다.

 

내가 곰팡이를 처음 인식하게 된 건 장마철이었다.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고,

이불이 눅눅하던 그 시기. 그때 벽 모서리에서 이상한 냄새와 함께 곰팡이를 처음 봤다.

곰팡이를 없애려면, 이 ‘조건’을 깨야 한다. 습도를 50~55% 사이로 유지하면 곰팡이는 거의 자라지 못한다.

온도보다 더 중요한 게 ‘공기 흐름’이다. 공기가 정체된 곳엔 습기와 열이 갇히고, 곰팡이의 번식처가 된다.

 

그래서 집안 구석이나 가구 뒤, 욕실 바닥 틈처럼 ‘공기 흐름이 없는 공간’을 점검해야 한다.

눈에 안 보이는 곳이지만, 곰팡이 입장에선 최고의 집이다.

정확한 수치를 알고 나면 관리가 훨씬 쉬워진다. 감으로만 하지 말고, 디지털 온습도계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습도를 자동으로 낮추는 작은 습관 5가지

습도 조절은 어렵지 않다. 작은 습관 몇 가지만 바꿔도 실내 습도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① 아침마다 창문을 15분씩 열자. 특히 맞은편 창문 2개를 열면 공기 흐름이 생긴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환기부터 한다.

② 욕실 문은 항상 열어두자. 샤워 후 물기 있는 욕실은 습기 덩어리다. 문을 닫아두면 습기가 갇혀 곰팡이가 자란다.

③ 젖은 빨래는 방에 널지 말고, 통풍 좋은 베란다에 두자. 불가피한 실내 건조는 선풍기 바람과 함께 하자.

④ 가구는 벽에서 5cm 이상 띄워두자. 밀착된 가구 뒤는 공기가 돌지 않는다. 나는 침대랑 벽 사이에 슬림 선풍기를 켜두고 자기도 한다.

⑤ 실내 문은 너무 오래 닫아두지 말자. 집안 전체가 한 덩어리로 숨 쉬게 해야 습기가 한 곳에 몰리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만 꾸준히 하면, 습도는 자동으로 조절된다. 결국 습도 관리는 ‘행동의 반복’이 핵심이다.

습도 잡는 천연 아이템 – 베이킹소다, 숯, 신문지 제대로 쓰기

제습기 없이도 습도를 잡는 방법은 많다.

그중에서 실내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베이킹소다, 숯, 신문지다.

베이킹소다는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잡는다.

작은 용기에 담아서 옷장, 신발장, 책장 등에 넣어두면 효과적이다.

나는 매달 교체하면서 날짜를 적어놓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공기 속 습기를 잘 잡는다.

 

숯은 천연 공기청정기다. 물에도 들어갔다 나오고, 곰팡이 냄새도 흡수한다.

내가 제일 애용하는 곳은 싱크대 밑과 세탁기 옆. 공기가 답답한 곳일수록 숯은 제 역할을 한다.

 

신문지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구겨서 신발 안에 넣거나, 창틀에 깔아두면 습기 흡수가 빠르다.

장마철엔 현관문 앞 바닥에도 깐다. 젖은 우산에서 떨어진 물기를 바로 흡수해 준다.

 

이 세 가지는 값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제습기나 탈취제를 사기 전에 먼저 시도해 보자. 생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곰팡이 잘 생기는 공간 TOP 3 + 공간별 대처법

곰팡이는 집 전체에 생기지 않는다. 특정 공간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바로 욕실, 창틀, 가구 뒤 벽면이다.

① 욕실은 습기의 왕국이다. 샤워 후 물기 제거가 안 되면, 타일 줄눈부터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다.

샤워 후 고무 스퀴지로 물을 긁어내고, 문을 열어두자.

② 창틀은 결로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다. 특히 겨울철 외풍이 강하면 실내외 온도 차로 물방울이 맺힌다.

매일 아침 키친타월로 창틀 물기를 닦고, 베이킹소다를 깔아 두면 좋다.

③ 벽 뒤쪽, 특히 붙박이장 뒤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다. 공기가 안 통하고, 외벽이면 습기가 더 심하다.

가구를 살짝 떼어놓고, 그 사이에 숯이나 제습제를 두자.

 

곰팡이는 ‘숨 쉬지 못하는 곳’을 가장 좋아한다. 그 공간을 찾아내고, 통풍과 건조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별 습도 관리 전략 – 장마철 vs 겨울철

계절이 바뀌면 습도도 바뀐다.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장마철은 습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이불이 눅눅하고, 옷에서 냄새가 날 정도다.

환기를 하루 두 번 이상 하고, 빨래는 절대 방에 널지 않는다.

 

나는 장마철엔 욕실과 신발장에 신문지를 두 겹씩 깐다. 특히 현관 바닥은 젖기 쉬워 매일 갈아준다.

겨울은 건조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결로’가 문제다. 창문에 물방울이 생기고, 외벽 쪽 벽지가 젖는다.

온풍기 사용 후엔 꼭 환기를 시켜야 한다.

 

결로 방지를 위해선 실내 온도를 20도 전후로 유지하고, 가습기 사용 시 온습도계를 함께 활용하자.

계절에 맞는 습도 루틴은 곰팡이 예방의 기본이다.

디지털 온습도계를 활용한 똑똑한 습도관리 루틴

감으로 습도를 관리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1~2만 원이면 디지털 온습도계를 구할 수 있다.

나는 거실, 침실, 욕실 옆에 온습도계를 각각 하나씩 둔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수치를 확인한다. 습도가 60% 넘으면 창문을 열고, 낮으면 가습기를 켠다.

온도와 습도는 함께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22도에서 습도 70%는 곰팡이 최적 환경이다.

22도 50%로 조절하면 쾌적한 실내가 된다.

습도는 눈에 안 보인다. 숫자로 확인해야 조절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면, 감이 아닌 ‘데이터’로 집을 관리할 수 있다.

곰팡이를 예방하는 건 공기 속 습관을 바꾸는 것

곰팡이는 단지 얼룩이 아니다. 건강을 해치는 진짜 위협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늘 '습도'다.

집을 깨끗하게 만들어도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는 다시 생긴다. 결국은 ‘공기 관리’가 핵심이다.

나는 아침에 창문을 여는 시간, 욕실 물기 닦는 습관 하나하나가 곰팡이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루틴 하나 바꿔보자. 종이 한 장 깔고, 가구를 살짝만 떼어도 다르다.

곰팡이는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집안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숨 쉬고 있다.

쾌적함은 노력보다 ‘꾸준함’에서 만들어진다.